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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제주도

제주 한라산 가을산행 :: 한라산을 느낄 수 있는 짧은 코스 영실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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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라산 가을 산행 :: 한라산을 느낄 수 있는 짧은 코스 영실코스

 

 

 

오늘 다녀온 따끈따끈한 이야기! 더 추워지기 전에 가을을 느끼기 위해 산행을 다녀왔어요. 한라산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었지만, 백록담을 보기 위해서는 가장 긴 코스인 성판악코스를 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쉽게 등산을 하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러다가 영실코스가 가장 짧고 아이들도 올라갈 수 있다는 이야기만 듣고 오늘 도전하고 왔어요. 아직 밑에는 가을이 덜 찾아온 것 같아 당연히 한라산도 그럴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막상 한라산에 가보니 앙상한 나무들만 보이더라고요. 흑흑... 알록달록한 단풍을 보면서 등산하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죠. 그래도 영실코스 잘 다녀왔으니 후기를 남겨볼게요!

 

 

 

 

한라산 입산할 때 주의하실 점이라면 탐방로 입산시간이 있다는 거! 동절기, 춘추절기, 하절기에 따라 다르니 미리 확인하시고 입산 준비를 하셔야 해요. 영실 탐방로 동절기(11월~2월) 입산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저희는 뚜벅이라 240번 버스를 타고 영실 매표소까지 갔어요. 영실 매표소에 도착한 시각이 10시 30분쯤이었어요. 영실매표소에서 영실탐방로 입구까지 거리는 1.75km에요. 영실매표소에 택시가 있으니 택시를 이용해 탐방로입구까지 이동할 수 있는 방법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저희는 걸어서 이동했답니다.

 

 

 

 

 

영실코스 탐방로로 가는 길, 도로변 옆에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불편한 없이 올라갈 수 있었어요. 250m 지점마다 남은 거리를 알려주는 표지판이 있어 얼마나 남았나 따로 확인하지 않아도 돼요. 하지만 여기도 계속 오르막길이라 힘들었어요. 쉴 수 있는 공간도 따로 없어서 거의 쉬지 않고 영실 탐방로 입구까지 걸어갔어요.

 

 

 

 

드디어 도착한 영실코스 탐방로 입구! 여기도 해발 1280m, 윗세오름까지 가는데 윗세오름 해발이 1700m더라고요. 윗세오름까지 총 5.8km 편도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고 했지만 막상 올라가보니 영실매표소에서 윗세오름까지 편도 2시간 30분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영실코스 입구예요. 처음엔 완만한 계단을 올라가다가 나중엔 계단이 가파르더라고요. 그래서 몇 번이나 올라갔다 멈췄다는 반복 했는지 몰라요. 처음에 만만하게 봤다가 생각보다 만만하지 않아서 놀랬답니다. 흑흑... 뭐든 만만하게 보면 안 되나 봐요.

 

 

 

올라섰다 멈췄다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해발 1400m. 앞으로 남은 해발 200m도 잘 올라가 보자고!!! 이때부터 능선을 따라 올라가기 시작했어요. 

 

 

 

 

올라가다가 오른쪽으로 눈을 돌려보니 아주 멋진 풍경이 발길을 사로잡더라고요. 병풍처럼 쫘악 펼쳐져있어 병풍바위라고 불린다고 하더라고요. 병풍바위 스케일에 압도당해버렸답니다. 푸릇푸릇한 산의 모습이었다면 또 다른 매력이었을 텐데, 이미 나뭇잎이 다 떨어져 버린 상태라 상막한 분위기가 느껴졌어요. 

 

 

 

병풍바위에서 오른쪽으로 눈을 살짝 돌리면 기암괴석이 또 눈길을 사로잡네요. 정확한 명칭은 영실기암! 병풍바위처럼 영실기암도 발길을 잡아버려서 한참 동안이라 보고 또 보고, 올라가면서도 멈춰서 바라보고. 이래서 힘들지만 산을 올라가게 되나 봐요. 산에 비로소 올라가야지만 볼 수 있는 멋진 풍경들!

 

 

 

 

열심히 걷다 보니 어느새 해발 1600m에 도달했네요. 해발 1600m쯤 도달하니까 바람이 어찌나 불던지.. 손이 시리기 시작했어요. 장갑을 챙겨 왔어야 했는데, 준비성이 철저하지 못한 점을 반성하게 되네요. 여기서 넓은 데크가 있어서 잠시 쉬면서 물도 한 모금 마시고 다시 올라가기 시작!

 

 

 

왼쪽으로 눈을 돌리니 또 다른 풍경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여기가 겨울 영실코스의 매력 터지는 곳이고 하더라고요. 하얀 눈이 소복하게 내려 멋진 눈꽃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들었어요. 아직 겨울이 되지 않아 그런 풍경을 볼 순 없었지만 죽은 나무가 군데군데 보이는데 참 멋져 보였어요.

 

 

 

 

능선 따라 보이는 나무모습들. 올라오느라 힘들었는데 왠지 눈내리고 다음날 영실코스에 다시 올라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아주 잠깐 드는 순간이였답니다. 제 눈으로 직접 보고 싶었거든요. 과연 이번 겨울에 다시 영실코스에 올까요?? 

 

 

 

 

매력적인 나무의 모습을 따로 몇 개 찍어봤어요. 비록 생명은 다했지만 모습이 너무 멋지지 않나요?? 설경이 무척 궁금하긴 하네요 ㅋㅋ

 

 

 

 

한참을 능선따라 올라오니 넓은 평원이 보이기 시작!! 이제 편하게 걸을 수 있단 생각에 만세를 외쳤답니다. 그러고 눈에 눌어온 선작지왓, 이건 또 무슨 멋진 모습인가요?? 우스갯소리로 백록담이 폭발할 때 날아온 뚜껑이라고 했는데 ㅋㅋㅋ 맞는지 모르겠지만 그럴싸한 이야기 같지 않나요?? 선작지왓을 보면서 또 열심히 걸었어요. 평지라 발걸음이 그냥 가볍더라고요. 

 

 

 

드넓은 평원에는 조릿대가 가득했어요. 처음엔 낮게 자라난 대나무인 줄로만 알았는데, 중간에 설명해놓은 표지판을 보니 조릿대라고 설명을 해놨더라고요. 이걸로 옛날에 조리를 만들어 사용했다고 하네요. 넓은 평원에 자라는 조릿대를 보면서 걸으니 노루샘도 만나고, 노루샘을 지나 쭈욱 걷다 보니 드디어 윗세오름에 도착했답니다.

 

 

 

 

윗세오름 도착 인증샷! 윗세오름에도 돈내코 탐방로 가는 길은 1시 전까지만 입산할 수 있었어요. 저희가 도착한 시각은 1시 3분, 3분 때문에 가지 못하다니 많이 아쉬웠지만, 막상 갔더라면 내려가는 길이 아주 지옥이었을지도 몰라요. 올라갈 때 계속 오르막길이었는데 내려갈 때 계속 내리막길이라 다리가 많이 후 덜 후 덜 ㅠㅠ 다리에 힘이 풀릴까 봐 걱정이 되었지만 무사히 내려왔답니다. 내려오기 전 윗세오름에서 챙겨 온 간식을 먹으면 휴식을 취했어요. 음식 냄새 맡고 나타난 까마귀들, 제발 까마귀들한테 음식 주지 마세요 ㅠㅠ 무서워요... 한 번 주기 시작하면 엄청나게 모여들더라고요. 무서워서 후들후들.. 진짜 음식 던지는 사람들 때려주고 싶었.... ^^;; 

 

 

 

어렵지 않게 올라갈 수 있다는 말만 듣고 쉽게 봤다가 큰 코 다칠 뻔 ㅠㅠㅠㅠ 그래도 무사히 영실코스를 다녀왔습니다. 올라가기 전에 충분히 스트레칭하고, 마실 물이랑 간단한 간식거리도 챙겨가세요. 영실코스 탐방로 입구에 식당이 있긴 하던데 안에 무엇을 파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미리미리 챙겨 오시는 걸 추천하고요. 쓰레기 담을 봉지도 꼭꼭 꼭!! 챙겨 오세요. 쓰레기는 되가져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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