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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아프리카

[이집트여행] 이집트에서도 먹을수 있는 삼겹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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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여행] 이집트에서도 먹을 수 있는 삼겹살

 

 

 

추억여행 시작합니다! 7개월동안 여행했을 때 한달살이 한 나라가 있어요. 바로 이집트 다합, 장기 여행자들의 블랙홀이라고 하는 곳. 저희도 한달살이 하러 갔다가 나오는 티켓을 찢을 뻔했지만, 정신 붙자고 예약한 날짜에 무사히(?) 나왔답니다. 이집트는 이슬람 국가여서 평소에 익숙하게 먹었던 돼지고기를 먹지 못해 힘들었어요. 돼지고기가 이렇게나 간절히 생각할 줄은 몰랐어요. 다합에서 지낸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이집트에서도 삼겹살을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얼마나 행복하던지 ㅋㅋㅋ 한 달 정도 지내면서 삼겹살을 두 번 정도 먹었답니다.

 

 

 

 

 

 

 

삼겹살은 자주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삼겹살 먹으러 가자고 이야기가 나와야 먹으러 갈 수 있답니다. 삼겹살은 다합에서 먹을 수 있는 게 아니라 누웨이바라는 지역에 가야 먹을 수 있었어요. 다합에서 차 타고 왕복 2시간 거리. 이야기가 나와도 금방 자리가 차기 때문에 바로바로 손을 들어야 먹을 수 있다는 거! 삼겹살 먹기 이렇게나 힘들 줄이야, 새삼 삼겹살이 소중하게 느껴지네요. 누웨이바로 이동할 때 두 번정도 검문소를 지나가야 하기 때문에 여권은 필수, 여권이 있어야지만 삼겹살을 먹을 수 있어요.

 

 

 

 

 

정말 힘들게 도착한 누웨이바의 한국식당! 미리 예약을 하고 가기 때문에 간단하게 자리가 세팅되어 있어요. 여기서 삼겹살뿐만 아니라 회도 먹을 수 있다고는 하던데, 저희는 두 번이나 방문했지만 회는 먹지 못했답니다. 삼겹살이나 회는 물량이 확보되어야지만 먹을 수 있어요. 누웨이바에서 삼겹살 먹는데 드는 비용은 1인당 160파운드, 한화로 약 10,000원 정도였어요. 

 

 

 

 

 

누가 봐도 꽝꽝 언 냉동삼겹살인데 상태는 꽤 괜찮아 보였어요. 무한리필까지는 아니지만 1인당 한 접시 정도 제공했어요. 보통 한 테이블에 4명씩 앉으니까 4 접시까지 제공돼요. 거기에 참기름장까지, 이집트 다합에서 참기름장이라니, 다들 참기름장보고 놀랬답니다.

 

 

 

 

 

상추까지는 아니지만 쌈 싸먹을 수 있는 양상추와 청양고추, 마늘까지. 그리고 여러 가지 밑반찬까지 제공해주시는 것만이 봐도 한국스타일 아닌가요?? 알고 보니 사장님이 한국분이시더라고요. 외국에서 귀한 배추김치를 이렇게 주시다니.. 다들 배추김치를 바라보는 눈빛이 반짝반짝 ㅋㅋㅋㅋㅋㅋ 부족한 반찬도 더 달라고 하면 더 주기도 해요.

 

 

 

 

 

 

고기 불판마저 한국스타일이야! 누웨이바 한국식당에는 술을 팔지 않기 때문에 술 드시고 싶다면 미리 사 와야 해요. 저희는 설마 하나도 안 팔까 싶어서 맥주 두 캔만 사갔어요. 근데 진짜 안 팔아요 ㅋㅋㅋ 그러니까 술 드실 분들은 넉넉하게 사서 가세요. 아님 후회합니다 ^^ 

 

 

 

 

 

 

부침개까지 밑반찬으로 제공되는데, 여기 이집트가 맞나 싶었어요. 그것도 갓부친 따끈따끈한 부침개라는 거! 이집트에서 한국의 정을 느끼다니 진짜 상상도 할 수 없는 ㅋㅋㅋㅋ 다들 한국에서 먹던 맛이라며 맛있게 먹었답니다. 

 

 

 

 

 

다들 오랜만에 먹는 삼겹살이라서 고기가 어서 익기만을 기다리는 중!!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삼겹살이 너무너무 먹음직스럽지 않나요? 마늘도 한국사람이라면 필수! 가장자리에서 같이 굽굽해서 먹으면 진짜 맛나죠.

 

 

 

 

 

 

맛있게 잘 구워진 삼겹살은 아쉬운대로 양상추에 쌈 싸 먹었어요. 아삭아삭한 식감이 상추와는 또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유럽에서 고기 먹으면 종종 양상추에서 싸 먹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런데 유럽 다녀온 후 이집트에 간 거라 아직까지 유럽에서 고기 구워 양상추에 싸 먹질 못했네요. 

 

 

 

 

 

삼겹살을 먹으러 가면 낙지볶음까지 나와요. 삼겹살 먹는 것도 놀라운데, 낙지볶음을 기본반찬으로 준다니.. 여기 너무 놀라운 곳이네요. 낙지볶음에 밥까지 비벼 먹으면 꿀맛!!! ㅋ 야채도 가득, 낙지도 가득, 양념도 너무 맛났어요. 매번 입에 맞지 않은 음식으로 배 채우다가 입에 맞는 음식 먹으니까 너무 행복했던 시간이었답니다. 다 먹고 다시 돌아갈걸 생각하니 막막하긴 하지만 왕복 2시간의 힘듦도 잊게 해주는 삼겹살이었습니다.

 

 


 

제가 다녀온 건 2017년 9월이었어요.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 보니 누웨이바 한국식당 문을 닫았다고 하네요. 이집트 다합에서 삼겹살을 먹을 수 있다는 게 참 좋았던 기억이었는데, 다시 간다고 해도 그 행복을 다시 누려볼 수 있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다합에서도 종종 삼겹살을 살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으니 나중에 다합에 가신다면 삼겹살의 기쁨도 느껴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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